본문 바로가기
재테크의 정석

제3장 돈 모으기 - 2) 지금 얼마를 쓰고 계신가요

by 재테크의 정석 2024. 10. 2.
반응형


직장인들은 연말이 되면 차년도 사업 계획을 세우고, 필요 예산을 편성하느라 바빠집니다.
수많은 자료를 준비하고, 여러 회의를 거치며, 꼼꼼하게 계획을 수립하느라 야근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특히 예산을 편성할 때는 관련 부서와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업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예산을 산출하고, 예산부서를 설득하기 위한 자료들을 준비해야하죠.
예산은 한 번 편성되면 나중에 수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보니, 처음부터 필요한 내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예산을 사용할 때는 예산을 초과하여 지출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하죠.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모든 게 계획대로 될 수 없는 건데,
예산만 관련되면 다들 너무 세세하게 따지고 드는 것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상황 변화에 따라 계획이 수정되는 등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도,
예산을 초과해서 사용하려고 하면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들을 거쳐야 하다보니,
시간낭비와 행정낭비가 과해서 비효율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예산 관리 기준이 엄격할수록, 예산을 더 세심히 관리하게 되더군요.
복잡한 절차를 거치기 귀찮아서, 예산 부서에게 핀잔을 듣지 않기 위해서,
예산을 수립할 때부터 꼼꼼히 지출 예상 내역을 추리고, 예산을 사용할 때도 철저한 예산 관리를 하게 됐습니다.
엄격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예산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이죠.
 
회사에서 회사 돈을 사용하는 데에는 이렇게 철저한 기준을 세워서 관리하는데,
가계에서 내 돈을 사용하는 데는 무분별하게 지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출 기준을 세우고 소비를 하는 것과,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소비를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출 기준을 세움으로써 내가 어디에 돈을 쓸지 계획을 할 수 있고,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함으로써,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계획적인 지출 습관을 만들어 가다보면 자연스레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게 되고, 돈에 대한 통제력이 강화됩니다.
이로 인해 삶을 주체적으로 통제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쌓이면서, 심리적인 안정감도 강화됩니다.
 
반면 기준 없이 지출을 하게 되면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 파악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급여는 매번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세 사라지고,
일을 한 지 꽤 되었음에도 모은 돈이 얼마 없다는 걸 인지하는 생활이 반복될 때마다 후회와 죄책감이 쌓이게 되죠.
결국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접게 되고, 그저 오늘 하루의 쾌락만 추구하며 하루살이처럼 살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당장 카드 거래 내역과 통장 입출금 내역을 조회하고,
최근 3개월 간의 지출 내역을 살펴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지출 패턴을 점검해서,
가계 지출예산서를 작성해보세요.
다음은 월 소득 600만원 맞벌이 부부 기준 가계 지출예산서 예시입니다.
 

(예시) 가계 지출예산서

구 분금 액
저축비(46.8%)2,810,000
자동차 구매385,000
주택마련1,400,000
자녀양육대비380,000
주택청약100,000
개인연금450,000
여행적금95,000
고정비(37.5%)2,250,000
전세대출이자650,000
용돈600,000
통신비150,000
보험료200,000
비정기지출 대비 저축300,000
교통비150,000
관리비200,000
변동비(15.7%)940,000
식비400,000
생활용품140,000
문화생활250,000
쇼핑150,000
총 지출6,000,000

 
 

 
재테크 계산기 활용
- 가계 재무상태표 양식, 가계 지출예산서 양식, 재테크 계획표 양식,
연금 수령액 계산기, 투자 금액 계산기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BWzoKyw071vcSa3KAAwc-FRQg9OTUsmiraH89byt_xI/edit?usp=sharing
 
 
저는 큰 카테고리를 저축비, 고정비, 변동비로 나누어서,
각 카테고리의 금액과 비중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가계 지출예산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가계 지출예산서를 짜보면 지출 내역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현금흐름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이 자연스레 보입니다.
각 카테고리 별 금액 비중을 보면서, 현재의 소비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미래를 대비하여 저축하는 데만 집중하여 현재를 과도하게 희생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고,
금액 배분 비율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매월 반복해서 지출되는 고정비를 들여다보고, 불필요하게 새어나가고 있던 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지출 카테고리에 사용하는 금액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검토하고, 비효율적인 지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축 및 투자 여력을 확인하며, 앞으로 재테크 목표 달성을 위해서 얼마의 기간이 필요할지,
어떤 투자 전략이 필요할 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저축비, 고정비, 변동비 세 개의 카테고리 중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저축비입니다.
저축은 영어로 saving입니다. saved가 아니죠.
돈을 능동적으로 모으는 것이 저축이지, 쓰고 남은 돈을 수동적으로 쌓아두는 건 저축이 아닙니다.
우선 순위를 저축에 두느냐, 소비에 두느냐는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예산을 짤 때에는 매월 일정액을 저축할 수 있도록, 저축비를 최우선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저축비의 비중은 소득, 나이, 가정 형태, 자녀 유무 등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30%보다는 높아야 하고,
가능하면 40~60%는 유지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미혼인 경우 60% 이상을 저축하시기 바랍니다.
결혼을 하거나 독립을 하게 되면 주거 관련 대출 이자(혹은 월세), 식비, 관리비 등 고정 지출이 커져서,
숨만 쉬어도 돈 백만 원은 쉽게 사라지다보니 저축 여력이 많이 줄어듭니다.)
저축비에서 주택 청약과 노후 대비를 위한 개인 연금은 필수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있거나, 출산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는 자녀 양육을 위한 비용을 미리 모아놓으시길 추천합니다.
아이를 키우게 되면 보육비, 의료비, 사교육비, 학비 등등 돈이 필요한 일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키우기 나름이겠지만, 자녀가 독립할 때 까지 필요한 양육 비용이 총 3억 원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자녀 양육 비용을 미리 모아둔다면 나중에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꼭 준비하세요.
이외에 아직 저축의 목적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저축 여력이 있다면 소비하지 말고 꼭 저축을 해두세요.
향후 보다 구체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울 때, 투자 시드가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고정비는 의식적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없는 소비, 변동비는 그 외의 소비 내역으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지출 목적에 따라 하위 카테고리를 설정합니다.
하위 카테고리를 너무 디테일하게 설정하면,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꾸준한 관리가 가능한 정도로 너무 복잡하지 않게 카테고리를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고정비를 점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보세요.
매번 장보기를 할 때마다 가격비교를 철저히 하고 할인 상품을 알아보는 것보다,
보험료와 통신비 등 고정비를 점검해서 감액할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개선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됩니다.
보험료는 소득의 5~10% 내외가 적당하니,
이보다 많이 지출하고 있다면 가입한 보험 상품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재정비하면서 보험료를 줄이시기 바랍니다.
통신비 또한 여러 요금제를 비교해보면서, 저렴한 상품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정비 항목 중에 ‘비정기지출 대비 저축’을 따로 설정해 두세요.
해당 카테고리는 재산세, 자동차보험료, 경조사비 등 1년 중 언젠가 발생하는 지출을 대비하여 미리 빼놓는 돈입니다.
갑자기 큰 돈이 나가게 되면 가계에 부담이 되고, 예산 외의 지출이 많아지면 정확한 지출 관리가 힘들어집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비정기지출 대비 저축을 고정비에 넣어,
매월 일정 금액을 따로 모아두시면 계획적인 지출관리가 가능해집니다.
 
변동비에서는 문화생활, 쇼핑 등 현재의 행복을 위해 지출하는 소비의 규모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인생 행복하려고 사는 건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취미를 즐기고, 사고 싶은 것 사고,
문화생활을 하는데 매월 100만 원 정도는 써도 되잖아? 100만 원이 그리 큰 돈도 아니고.’
이런 생각을 하며 현재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한 지출에 관대한 분들이 많습니다.
매월 100만 원의 이자를 받으려면 금리 4%로 계산했을 때, 자산 3억 원이 있어야 합니다.
어디에도 묶여 있지 않은 여유 자산 3억 원이요.
100만원 이라는 돈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님을 인지하시고,
내 지출 내역 중에 낭비가 없는지, 내 자산규모와 소득수준 대비 유흥비 지출 규모가 과도하지 않은지 점검해보세요.
소비는 습관입니다.
한번 늘어나면 줄이기가 정말 힘듭니다.
 
가계 재무상태표와 마찬가지로 가계 지출예산서도 시각화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가계 지출예산서는 작성한 것으로 끝이 아니라, 철저히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가계부 작성이 필요합니다.
가계부는 수기로 작성하는 것보다, 가계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합니다.
가계부를 꾸준히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시고,
매월 말일 가계 지출예산서와 가계부 지출내역을 대조하면서 예산을 철저히 지켰는지 점검해보세요.
지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엄격히 지키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
회사의 예산 관리처럼 개인의 지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 끝내지 말고, 이를 실천하며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예산을 초과하여 지출이 발생했다면 이유를 파악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지출 증가가 예상되면 가계 지출예산서를 수정해야하고,
일시적인 과소비라면 그만큼 다음 달 지출을 줄여야겠죠.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마음대로 예산 전용을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식비를 35만원 사용해서 예산 대비 5만원 초과했지만,
문화생활에서 15만원을 사용해서 예산 대비 5만원을 덜 썼으니 괜찮아’ 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예산 대비 아낀 돈은 그대로 저축비로 넘어가야지, 다른 지출 카테고리로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이번달 식비가 5만원 초과했다면, 다음달 식비를 5만원 덜 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예산 전용은 없습니다.
이것도 봐주고 저것도 봐주면서 조금씩 예산 기준을 안 지키다보면, 열심히 예산서를 짜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지켜지지 않는 기준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죠.
기준은 그것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가치를 가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