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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읽기

은퇴 후 가족에게 소외당하는 삶

by 재테크의 정석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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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 건강한 중년 생활의 필수 조건 [중·꺾·마: 중년 꺾이지 않는 마음] (naver.com)

 

은퇴한 남성들은 '돈을 못벌어오니 집에서 찬밥신세다'라며 한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퇴직을 하자마자 아내와 자식들의 태도가 싸늘해졌다며 서러움을 표현한다
자신의 고생에 대해 가족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억울함과
집에서 혼자 소외당하고 있다는 외로움이 겹쳐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왔건만
가족에게 소외당하다니.

허무한 결말이다.

이제라도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가족과 소통을 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열심히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하에,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적어 가족을 잘 알지 못했고
가족들도 아버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이제야 가족에게 관심을 가지며 다가가려 하지만
갑작스레 관심을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색하고 불편할 뿐이다
일을 핑계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결과가
어색함과 불편함으로 되돌아온다

그동안 사회에서 했던, 명함을 통해 상대방을 파악하고 회식을 통해 소속감을 다지는 대화방식은
가족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다.
분위기만 어색해지고 꼰대소리를 듣게 된다.
명함 없이, 목적 없이 감정의 소통을 위한 대화를 하려니 방법도 모르겠고
술 없이는 말 한마디 꺼내기도 괜스레 수줍어

차갑고 무뚝뚝한 모습만 보이게 된다.
사회에서 만든 인맥들은 은퇴 후 연락이 없다.
휘발성 높은 관계들에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나 싶다.
정서적 고립감과 관계의 외로움이 커진다.

퇴직 후 이렇게 초라하게 변해버린 것이
정말로 돈을 못벌어서 일까?
아니. 자기합리화를 위한 편리한 핑계일 뿐이다.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믿고 싶기에 만들어낸 변명이다.
애초에 직장생활을 할 때에도 가족과의 관계는 비슷했지만,
집안에 소홀했기에 자신이 겉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사회생활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인정욕구를 채웠기에
집안에서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느낄 일이 없어 모르고 지나쳤을 뿐이다.
그렇게 한 켠으로 미뤄둔 문제가 은퇴 후 보이기 시작한 것뿐이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자신이 중요하게 가치를 두는 우선순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적절하게 분배하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일, 사회생활, 가정, 취미, 자기 계발.
자신의 삶에 있어서 무엇이 우선하는 가치를 지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우선순위에 따른 시간과 에너지의 분배를 고려하면서 살아야 한다
말로는 항상 가족을 우선시 한다면서,
일에 지쳐 피곤하다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 나의 우선순위가 진정 가족에게 있는가
 - 사실은 가족보다도 일을 통해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닌가
 - 우선순위에 따라 시간과 에너지를 적절히 분배하고 있는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점검하며 돌아봐야 후회 없는 삶을 만들 수 있다
적어도 말년에 남 탓을 하며 억울해하는 초라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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