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재테크의 계기 - 1) 껄껄껄! 그때 그랬더라면!

 

 

- 1996년 중랑구 아파트 매수(매매가 1.35억)

- 2008년 중랑구 아파트 매도(판매가 3억)

- 2011년 일산동구 아파트 매수(매매가 1.7억)

- 2011년 직장 은퇴

- 2012년 퇴직금으로 자영업 시작

- 2015년 사업 실패로 퇴직금을 다 날리고 빚만 남음

저희 집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은 맞벌이로 은행에서 일하셨고, 두 분 다 꽤 높은 수입을 올리는 고소득자였습니다.

평생 사치도 부리지 않으며, 검소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셨죠.

그런데도 결국엔 신용불량자가 되셨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명절 때 친척들과 만나 술자리를 가지면 아버지가 늘 말씀하시는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내가 그때 중랑구 아파트 살 돈으로 송파구 아파트를 샀으면!”

당시 1.35억이었던 중랑구 아파트는 2024년 7억이 되었지만, 1.5억이었던 송파구 아파트는 2024년 22억이 되었습니다.

구 분	1996.7. 기준	2024.7. 기준
중랑구 00동 00아파트 109㎡	1.35억~1.5억	6.57억~7.17억
송파구 00동 00아파트 95㎡	1.4억~1.6억	21억~23억
출처 : 부동산뱅크

 

“신도시 같은 거에 혹하지 말고, 그냥 서울에 있는 중랑구 아파트를 가지고만 있었어도!”

2024년 중랑구 아파트는 7억이 되었지만, 현재 보유중인 일산 아파트는 4.3억이 되었습니다.

구 분	2024.7. 기준
중랑구 00동 00아파트 109㎡	6.57억~7.17억
일산동구 00동 00아파트 111㎡	4.15억~4.45억
출처 : 부동산뱅크

“내가 퇴직금으로 사업만 안했어도..! 에휴 됐다.”

퇴직금을 바로 삼성전자 주식에 넣어두었다면, 20억이 되었습니다. 배당금을 제외하고요.

S&P 500에 투자했다면 21.6억이 되었습니다.

애플이나 테슬라에 넣었다면 굉장한 부자가 되었을 것이고, 비트코인에 넣었다면 지금쯤 재벌처럼 살고 있었겠네요

구 분	2011.7. 기준	2024.7. 기준	퇴직금 4억 투자 시 현재 금액
삼성전자	16,700원	85,000원	20.3억
S&P 500	1,330포인트	5,500포인트	21.6억
애플	13.5달러	225달러	87.1억
테슬라	1.9달러	240달러	660.1억
비트코인	14달러	65,000달러	24,265.5억
* 환율	1,060원/달러	1,385원/달러

 

무의미한 가정들이지만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니 부자가 될 기회가 참 많았습니다.

아버지의 말이 끝나자, 친척들도 다들 본인들이 놓친 기회에 대해 하나 둘 이야기하십니다.

"그때 살 껄! 그걸 팔 껄! 00부동산을 샀더라면! 00주식을 샀더라면!"

모두 ‘껄껄껄! 그때 그랬더라면!’ 지금 부자가 되었을 거라고 얘기하십니다.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마지막으로는

‘우리 집안엔 재물운이 따르지 않았어. 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다들 운이 좋은거야.’

라고 말하며 술자리가 마무리됩니다.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그때 그랬더라면 우리 집도 부자가 됐어’ 스토리 하나쯤은 모든 집들이 다들 가지고 있더군요.

과거의 선택 몇 가지만 바꾼다면, 현재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을 꿈같은 얘기들이요.

그래서 회귀물 장르의 드라마나 웹툰이 인기를 많이 얻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현재의 기억을 가진 채로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살면서,

‘좋은 선택’ 몇 개를 통해 삶을 바꾸는 이야기들이요.

주인공은 00부동산을 사고, 00주식을 사고, 00사업을 하면서 쉽게 부자가 됩니다.

 

'나도 과거로 돌아가,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허황된 망상을 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택 몇 개만 잘했다면 누구에게나 삶을 바꿀 기회가 있었다는 얘기잖아?

왜 우리집은 ‘좋은 선택’을 못했지?

정말 재물운이 따르지 않아서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