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재테크의 필요성 - 3) 기름 두 방울에 담긴 비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라는 책에는 행복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청년이 현자를 찾아가 행복의 비밀을 물어봅니다.

현자는 지금은 바쁘니 우선 자신의 아름다운 저택을 둘러보고 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름 두 방울이 담긴 작은 숟가락을 건네며, 기름을 절대 떨어뜨려선 안된다는 조건을 붙입니다.

청년은 숟가락의 기름을 떨어뜨리지 않는 데 신경을 집중하면서 저택을 한 바퀴 돌고 돌아옵니다.

현자는 청년에게 저택의 아름다움에 대해 묻지만,

청년은 숟가락의 기름을 지키느라 저택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답합니다.

이에 현자가 청년에게 다시 저택을 둘러보고 오라고 합니다.

청년은 다시 저택을 둘러보며, 전에는 보지 못하고 지나친 저택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감상합니다.

그리고 현자에게 돌아가자 현자는 숟가락의 기름은 어디 있냐고 물어봅니다.

청년은 정신없이 저택을 둘러보느라 숟가락의 기름을 전부 흘려버렸죠.

이에 현자는 행복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다네“]

 

저는 여기에 재테크의 비밀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숟가락의 기름은 신경 쓰지 않고 저택 구경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미래를 준비하지 않고 현재의 소비에만 몰두하는 것과 같습니다.

미래를 위해 필요한 소중한 자원인 기름 두 방울이 사라져버리죠.

반대로 숟가락만 바라보다 저택을 구경하지 못하는 모습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과 같습니다.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만 함으로써, 현재의 행복을 희생시키는 모습이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자산을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배분할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는 각자의 가치관, 자산 규모, 투자성향, 생활 방식, 가족 형태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현재와 미래의 비중을 5:5, 3:7, 7:3 어떻게 나눌 지는 본인의 선택이죠.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미래의 안정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적정한 기준을 스스로 설정하고,

꾸준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저는 6:4의 비중이 적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버는 돈의 60%는 현재의 생활과 소비를 위해 사용하고,

40%는 미래를 위해 저축하여 기름 두 방울로 사용하는 것이죠.

 

기름은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증발해버리기도 합니다.

돈도 마찬가지죠.

미래를 위해 현재 천만 원을 준비했다고 가정해보죠.

10년 뒤, 20년 뒤 그 천만 원이 여전히 같은 가치를 지닐까요?

앞에서 말씀드렸듯 화폐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기 때문에, 제가 준비한 천만 원은 10년 뒤 817만원의 가치를 지니고,

20년 뒤에는 667만원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겁니다.(연평균 물가상승률 2% 가정)

기름이 증발해서 사라져 버린거죠.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재테크를 통해 기름이 증발하지 않도록, 오히려 기름이 더욱 늘어나도록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연평균 투자수익률 7%를 달성한다면 물가상승률(2% 가정)을 고려하더라도,

우리의 천만원은 10년 뒤 1,628만 원, 20년 뒤 2,653만 원으로 불어납니다.

 

이처럼 재테크는 지금 가진 돈을 현재와 미래에 배분하고,

현재의 자산을 미래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워렌 버핏은 ‘오늘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것은 오래 전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미래의 내가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기 위해, 지금 작은 모종 하나를 심어보세요.

그리고 작은 모종이 미래에 커다란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