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재테크의 필요성 - 1) 물가가 떨어졌다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뉴스를 보건, 택시를 타건, 마트를 가건 항상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물가가 올라서 못살겠어.’ ‘물가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반면, 살면서 ‘요즘은 물가가 안정적이라 살기 참 좋다’라는 얘기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물가가 올라서 힘들다는 이야기만 들어봤습니다.
그럼 정말로 물가는 계속 오르기만 한 걸까요?
네 맞습니다.
지난 20년간 물가상승률은 단 한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고, 0%를 유지한 적도 없습니다.
물가는 언제나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오르기만 했다는 얘기죠.
출처 :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항상 뉴스에서는 경제 전문가들이 나와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나오니까요.
심지어 한국은행 로비에는 ‘물가 안정’이라는 현판까지 걸려있습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많은 경제전문가와 정부 관료들이 목표로 하는 ‘물가 안정’은 ‘물가를 현재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물가 안정이란 안정적으로 오르는 물가를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의 물가안정을 책임지는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치를 연간 2%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동일하게 채택하고 있는 목표치입니다.
물가 안정이 목표라면서 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을 지향한다고?
네 맞습니다.
각 국의 중앙은행은 현재 1만원짜리 물건이 5년 후 1.1만원이 되고, 10년 후 1.2만원이 되는 것을 지향합니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특성상 일정한 물가상승이 경제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적정한 물가 상승은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집니다.
오히려 물가가 떨어지는 것이 경제에 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나쁘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은 그보다 더 나쁠 수 있다.”
- 경제학 입문서 ‘맨큐의 경제학’
물가가 떨어지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으니까 좋은 거 아니냐구요?
앞으로 물가가 내려갈 게 확실하다고 가정해봅시다.
사람들은 어차피 물가가 내려갈 테니, 물건을 나중에 사려고 하며 구매를 미루게 됩니다.
가격이 내려갈게 확실한데 굳이 더 많은 돈을 주고 지금 사야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당장 먹는 것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생존에 필수가 아닌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구매는 급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관련 제조사들은 매출이 줄어들면서, 사업을 축소하고 직원들을 해고합니다.
실업자들은 소비할 여력이 없어 소비를 줄이고, 이로 인해 고객을 잃은 또 다른 회사가 망합니다.
실업자가 더 많이 생겨나고, 사회 전체의 소비는 줄어들고,
이로 인해 또 다른 회사가 망하며 실업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를 유발하면서, 경제 자체를 붕괴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각 국의 중앙은행은 2%의 물가 상승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적정한 물가 상승은 경제가 활발히 움직인다는 증거니까요.
자전하는 지구를 멈춰 세우면 세상이 종말을 맞이하는 것처럼,
계속 돈의 양을 늘리며 물가를 올리지 않는다면 전 세계 경제가 붕괴될 것입니다.
출처 : 한국은행
복잡하게 설명했지만, 우리가 재테크를 위해 알아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물가는 오르기만 할 뿐, 절대 내리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의 양은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고, 화폐가치는 꾸준히 하락합니다.
그 말은 가만히 현금만 가지고 있다 보면, 어느새 돈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뒤로 움직이는 무빙워크 위에 서있습니다.
재테크에 무관심한 상태로 있다보면, 어느새 점점 뒤로 밀려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돈은 잠들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잠들어 있는 돈은 마치 썩어가는 나무처럼 그 가치를 점점 잃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산을 굴리고 지키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이 가진 돈의 가치를 지키고, 나아가 늘려가기 위해서 재테크를 시작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