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읽기

백설공주의 마녀

재테크의 정석 2023. 11. 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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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던 중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다.
명품이나 화려한 치장에 중독된 사람에 대한 비판글이었다.
댓글은 여성을 특정해서 말하지만,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얘기다.
과소비로 인해 겪게 되는 경제적 어려움은 작은 문제다
삶에 대한 잘못된 자세로 인해 불행해지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오로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명품에 집착하고, 화려한 겉치장에 열중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은 남을 의식하는 행위의 결과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겉은 화려할지 몰라도 속이 비어서 중심이 없다 보니,
홀로 서있지 못하고 타인의 인정을 갈구한다.

스스로 인생의 정답을 만들기보다는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남들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길을 따라야만 한다는 강박을 가진다.

뭘 사야 하고, 어디를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고.
자신이 정답을 맞혀가며 잘 살고 있음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간다.

숫자의 높낮이가 가치를 결정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대부분의 경우 숫자가 높은 쪽이 정답이라고 인정된다.
그렇기에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수치가 높은 물건들로 메우려 하고,
높은 숫자로 몸을 감싸며 자신감을 채우려 한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거울에 물어보고 그 답을 갈구하는 삶을 산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타인을 통해서만 자신을 바라보는 마녀는
평생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남과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끼고 자존심을 세우지만
결국 자존감을 잃어버림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무너뜨리고 만다.

자존심과 자존감의 가장 큰 차이는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근원이 '나'에게 있는지 '남'에게 있는지에 달려있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감정이라면
자존심은 경쟁 속에서의 긍정, 남들의 판단에 좌우되는 감정이다.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는 결코 자존감을 채울 수 없다
삶을 바로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이다.

거울 속에 있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다.
마녀에게 아름답지 않다고 말한 거울 속 존재는 다름 아닌 마녀 자신이다.
고개를 돌리지 말고, 나 자신을 마주하며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중심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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