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총정리!(비용 포함)

오늘은 결혼준비의 전반적인 과정과 비용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 집

 결혼을 하려면 당장 살 집이 필요하죠(not buy, live)
 각자 자금 상황에 맞춰 집의 형태와 위치 크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보통은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니까, 대출 준비도 같이 해야죠.
 집을 알아보는 것도, 대출을 알아보는 것도 큰 돈인 걸린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신중하게 선택하기 위해서 많은 발품을 팔아
 최대한 많이 보고 비교해야 합니다.

 어느정도 괜찮은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1억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보증금 2.5억 전세집을 구하고 1.5억 대출을 받는다는 가정 하에서요.
 결혼 시작도 전에 1억이 필요하다니, 허들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이러다보니 결혼 시기가 늦어지거나, 비혼이 늘어나는 것 아닐까 싶네요

- 가전가구

 집을 결정했으면, 가전가구를 준비해야 합니다.
 집 평수, 집에 포함된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려운데
 저같은 경우 필요한 가전가구를 새로 구하는 데, 1,500만원이 들었습니다.
 제가 구매한 가전가구의 종류와 금액은 다음에 디테일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01.22 - [신혼생활] - 신혼 살림 총정리!(비용 포함)

신혼 살림 총정리!(비용 포함)

 - 양가 허락

 집하고 가구를 알아봤으면, 양가에 인사드리고 결혼 허락을 받으면서

 상견례 장소와 시기 그리고 예물, 예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게됩니다.
 요즘은 가족끼리 예물, 예단을 주고받는 건 안하는 추세라고 하지만
 부모님에 따라 생각이 다르실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협의하는게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감정상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거든요
 다행히 저희는 가족끼리 서로 예물, 예단을 하지 않기로 해서 별다른 갈등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결혼반지 맞추고, 양복 한벌 맞추는 것이 전부였는데요,
 결혼반지는 종로에서 250만원에 맞추고, 양복은 70만원에 맞춰서
 총 320만원으로 저렴하게 마무리했어요

 보통 결혼반지와 양복은 당연히 맞추는거고
 추가로 신랑은 시계를, 신부는 가방을 서로 선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계, 가방은 애초에 사치품의 목적으로 구매하는 거니까
 2~300만원짜리로 장만하면 조금 애매해요.
 당장 부담이 크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최소 6~700만원 이상의 고가품을 장만하는 것이 낫습니다.

- 스드메 준비

 스튜디오 알아볼 때는, 작가의 역량이 어쩌니 필모가 어쩌니
 그런거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튜디오 홍보용 앨범을 보시면 사진 샘플이 있어요
 스튜디오 사진 결과물은
 샘플 사진에서 신랑신부 얼굴만 바뀐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샘플 사진 보면서 배경, 구도, 포즈, 색감.
 이 정도만 보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같은 스튜디오에서 찍기 때문에 배경과 구도는 동일합니다.
 모델 경험이 있는 게 아닌 이상, 보통의 신혼부부들이 카메라 앞에서 제대로 된 포즈를 취하기는 어렵습니다.
 작가분이 매 컷마다 포즈를 정해서 알려주시면, 그대로 따라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스튜디오마다 색감 보정의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결국 스튜디오 사진 결과물은 샘플 사진에서 얼굴만 바뀌는거니까
 스튜디오 홍보용 앨범 찾아보셔서 본인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드레스는 한 곳에 몰빵하는 걸 추천합니다
 이곳저곳 드레스 투어 해봐야, 대부분 비슷한 스타일들입니다.
 드레스샵 투어 일정 맞추고 시간 내는거 생각보다 힘들고 귀찮습니다.
 특히 드레스샵은 대부분 청담쪽에 있다보니
 운전도 주차도 힘들어서 돌아다니면 굉장히 피곤합니다.
 그냥 한 곳 지정해서 드레스 투어하겠다고 말씀하시고
 대여 옷 개수라던지, 입어볼 수 있는 옷 개수 추가 혜택을 받는 게
 훨씬 더 나은 선택입니다.

 메이크업은 기도가 정답입니다.
 메이크업의 완성도는 배정받은 담당자가 내 얼굴에 맞는 화장법에
 익숙한가에서 결정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딱히 어디 업체가 좋다, 실장급이 좋다 원장급이 좋다 말하기 어렵고.

 그냥 랜덤입니다.
 나랑 잘 맞는 선생님이 걸리길 기도하는게 답입니다.

 스드메 예산은 저렴한 구성으로 해서 300만원 정도면 해결 가능합니다.
 거기에 헬퍼비, 간식비 등등 포함하면 50만원 정도가 더 필요하구요.
 스드메는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확 올라갈 수 있습니다.
 촬영을 야외촬영까지 포함하고, 외국 드레스 업체로 결정하고, 메이크업을 비싼 샵에서 원장급으로 결정하고

 그렇게하면 천만원은 가볍게 넘길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이지만, 350만원 선이면 충분히 괜찮은 수준으로 스드메 준비 가능합니다.

- 결혼식장 예약

 솔직히 결혼식이라는게 어차피 공장식으로 찍어내듯 진행되잖아요
 웨딩홀도 적당히 비슷하게 예쁘게 생겼고,
 뷔페 음식도 보통 거기서 거기입니다.
 하객들이 편리하게 올 수 있도록 위치와 교통 접근성만 고려하시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대관비와 식비를 제외하고 부가적으로 받는 금액이 있는지 꼼꼼히 체크하는게 중요해요
 이것저것 옵션으로 갖다 붙이는 게 참 많거든요.
 옵션을 다 신청하고 최상급으로 하면 화려하긴 하겠지만
 노멀 옵션으로 진행해도 충분하며, 볼품없어 보일 일은 없습니다.

 예식장 비용에서 대관비는 크게 의미없고, 식대가 중요합니다.
 저는 식수 인원 최소 250인, 인당 식대 5만원으로 계약했습니다.
 요즘에는 물가가 많이 올라서 인당 식대가 최소 7만원 이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예식장 비용은 거의 축의금에서 충당하다보니
 돈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 축의금 정산 방법은 집안마다 다른데요.
   기본적으로 축의금으로 예식장 비용(대관비+식비)을 계산하고
   남은 돈은 나눠 가지거나, 자식 몫은 그대로 돌려주거나, 부모가 전부 다 가 져가거나 등등 다양한 경우가 있습니다.

- 신혼여행

 신혼여행을 언제, 어디로, 얼마나 갈지 논의하시고
 비행기와 숙소를 직접 예약할지, 여행사에 대행을 부탁할 지
 정해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동남아 쪽으로 갈 경우, 300만원 정도 예산이면 충분합니다.
 당연히 언제 어디를 얼마나 가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겠지만요 ㅎ

- 행정처리

 혼인신고를 해야합니다.
 요즘은 청약 가점을 위해서 혼인신고는 뒤로 미루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녀가 있는게 아니라면 굳이 먼저 혼인신고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집안에 알리고, 주변 지인들을 불러서 결혼식을 한 것 만으로도
 이미 유부남 유부녀가 된거잖아요
 법적으로야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인식에서 혼인신고 여부는 큰 의미가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혼인신고가 주는 감동이 있긴 합니다.
 가족관계증명서 뽑았을 때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있는 걸 보면서 괜스레 찡했어요 ㅎ
 두 사람이 한 페이지에 나란히 나오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지금까지 결혼의 과정을
진짜진짜 간단하게 나열한건데도 꽤 많죠?

집 보증금 1억 + 가전가구 1,500만원 + 반지 양복 320만원 
+  스드메 350만원 + 신혼여행 300만원

= 총 1억 2,470만원

저렴하게 책정한 건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나 필요하다니..
새삼 결혼이란 건 참 값비싼 과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